목사 한 사람이 와서 뵈옵거늘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귀하가 여기에 찾아 오심은 무슨 뜻인가.] 목사 말하기를 [좋은 법훈을 얻어 들을까 함이로소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러면 귀하가 능히 예수교의 국한을 벗어나서 광활한 천지를 구경하였는가.] 목사 여쭙기를 [그 광활한 천지가 어느 곳이오니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한 번 마음을 옮기어 널리 살피는 데에 있나니, 널리 살피지 못하는 사람은 항상 저의 하는 일에만 고집하며 저의 집 풍속에만 성습되어 다른 일은 비방하고 다른 집 풍속은 배척하므로 각각 그 규모와 구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드디어 한 편에 떨어져서 그 간격이 은산 철벽(銀山鐵壁)같이 되나니, 나라와 나라 사이나 교회와 교회 사이나 개인과 개인 사이에 서로 반목하고 투쟁하는 것이 다 이에 원인함이라, 어찌 본래의 원만한 큰 살림을 편벽되이 가르며, 무량한 큰 법을 조각조각으로 나누리요. 우리는 하루 속히 이 간격을 타파하고 모든 살림을 융통하여 원만하고 활발한 새 생활을 전개하여야 할 것이니 그러한다면 이 세상에는 한 가지도 버릴 것이 없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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