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서로 대하면 반드시 기거의 예와 진퇴의 절차가 있어야 하나니, 이는 서로 신분을 존중히 대우하고 상하의 분의(分義)를 밝게 행하자는 것이니라. 예로부터 예를 가르칠 때에 먼저 이 기거 진퇴의 법을 가르친 것이 어렸을 때에 잘 배워 커서 더욱 순숙하라는 것이니, 만일 어렸을 때에 배우지 아니하고 커서 또한 함부로 하면 비컨대 길 안든 소와 같아서 당하는 곳마다 거친 행동이 나타나고 대하는 곳마다 남의 시비를 면하지 못할지라, 그러므로, 이 기거 진퇴의 법은 노소를 막론하고 다 같이 배우며 실천하여야 할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