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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98년 경산종법사님 신년법문

강덕제 2013.01.01 19:55 조회 수 : 149

 

인정미(人情味) 넘치는 세상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전교도와 전국민, 온 인류의 앞날에 법신불 사은의 은혜와 광명이 충만하기를 심축합니다.

 

지난해는 나라 안팎으로 새 시대 참 문명 건설을 향한 새로운 지도체제가 출범하는 전환기였습니다. 교단에도 대신성․대공심․대적공의 주인공들이 새롭게 선임되어 원불교 100년을 향해 힘차게 출발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세상에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에는 인정이 메마르고, 사회는 계층간의 골이 깊어졌으며, 지구촌 환경은 심각하게 훼손되어 커다란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지도자 한두 사람의 책임이 아니며 우리 모두의 지혜와 결단으로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이러한 과제를 풀어 가기 위하여 몇 가지 실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본래 갖춘 덕성(德性)을 길러 갑시다.

우리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모두 다 덕스런 자비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것을 복덕성(福德性)이라고 하며 무한히 갖추어져 있는 자기 자신의 근본 복전(福田)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덕성이 치열한 경쟁과 이기심으로 인하여 메말라 가고 있습니다. 또한, 과학의 발달로 물질은 풍요로우나 오히려 행복지수는 낮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갖추어져 있는 덕성을 찾아 길러가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나친 탐욕에서 벗어나 밖으로만 치달리는 마음을 멈추어야 합니다. 자기 내면의 본성에 계합하여 덕성이 저절로 발현되도록 해야 합니다. 또 내 안에 있는 은혜의 샘터를 발견하여 풍성한 자비의 주인공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러면 내가 자비의 화신이 되고 은혜를 소유하게 되어 늘 낙원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훈훈한 인정(人情)을 넓혀 갑시다.

올해는 국민들의 삶이 더욱 어려운 한 해를 맞이할 것 같습니다. 힘든 세상일수록 사람들의 메마른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주는 인정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자기와 가까운 사람에게는 인정을 베풉니다. 우리가 그 울타리를 점점 넓혀 나가면 낙원세상의 영역도 확대될 것입니다.

우리가 오래도록 중시해 온 도덕의 근본 역시 인정미 넘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있었습니다.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어려운 이웃을 돌보아주고 고통을 함께 나누며 희망을 심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는 한 발 양보하여 메마른 이웃들의 마음을 촉촉하고 훈훈하게 감싸줌으로써 온정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주인공이 됩시다.

 

셋째, 합력(合力)으로 성공시대를 만들어 갑시다.

무수한 생명체와 무량한 만물은 협동 속에서 생존하는 존재입니다. 서로가 없어서는 살 수 없이 얽혀 있기에 주는 것이 곧 받는 것이 되고 받는 것이 곧 주는 것이 되는 이치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서로 주고받는 이치를 자각하여 상생의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정이나 사회나 국가의 중심이 되는 곳에 힘을 모아주는 대합력의 정신이 필요한 때입니다.

인간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인간과 천지자연의 관계에 있어서도 깊이 성찰하지 않으면 안 될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우리는 생명의 원천인 천지자연을 인간중심의 개발 대상으로 취급했기 때문에 커다란 재앙에 직면해 있습니다. 따라서 천지자연을 상생의 관계, 은혜의 관계로 대전환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나 혼자만이 아니라 모두 다 함께 성공하는 대합력의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원기 98년 새해아침

宗 法 師